꿀꽃


어렸을적 친구집에 놀러가면 마당에 빨간색의 가늘은 모양의 꽃들이 피어있었다.
보기에도 예쁘지만 꽃을 따서 입에 갖다대고 쭉쭉 빨아먹으면 단맛이 나는게 정말 맛이 좋아 우리는 그 꽃을 '꿀꽃'이라고 불렀다.

해마다 여름이 가까워져 꿀꽃이 필 시기가 되면 우리는 어느친구 집 마당에 그꽃이 피어있나 정보를 교환하였고 정보가 입수된 집으로 친구들과 우르르~ 달려가 그집에 피어있는 꿀꽃을 빨아먹었는데 우리들이 지니간 자리는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친구들 집에 피어있던 '꿀꽃'들이 전멸하다시피 되자 우리는 식당건물 앞 잔디밭이나 길가에 피어 있는 걸 찾아내 야금야금 먹어치우곤 했었는데...

꿀꽃에 대한 집념은 그누구도 따라올수 없었을거다. 허나 꽃을 놓고 우리와 경쟁하는 겁었는 상대가 있었으니...그건 바로 개미였다. 꿀을 시식하기전에 우선 꽃주위에 개미가 있나 살펴보고 몇마리 보이면 손가락으로 눌러 전멸시킨후 시식에 들어갔었다.개미들도 맛있는건 알았는지 '꿀꽃'주위엔 유난히 개미들이 많이 보였었다.그러나 식탐에 눈이 먼 인간들에게 개미들의 생명은 무지막지하게 밟혀졌다. 불쌍한 개미들..ㅋ

나중에 그 꽃의 이름이 사루비아 또는 샐비어라고 불린다는걸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이름보다는 '꿀꽃'이란 명칭이 더 잘 어울리는것 같다.
요즘에 먹으라고 하면 못 먹겠지만 그때는 그 꽃의 맛에 너무나 빠져서 우리동네에서 그꽃을 볼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시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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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펩시맨 | 2003/11/18 18:38 | 펩시맨의 짧은생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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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huniaki at 2003/11/18 19:29
어릴때 마니 따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Commented by pepsiman at 2003/11/18 20:17
꽃 뒷부분에 모여있는 단맛내는 물질은 정말 어떤 과자들보다도 맛이 좋았어요.그 달콤한 맛이란..ㅋ
Commented by conodont at 2003/11/19 00:37
정말 많이 따먹었었더랬죠.. 흔히'사루비아'라고 했었는데.. 샐비어라고 하니 왠지 '어색'(?) 하군요~^^a 그리고 고놈의 암술을 잘 잡아댕기면 낙하산으로 변신했던 기억이 납니다.^^
Commented by mete2003 at 2003/11/19 22:16
이거 잘따서 쭉쭉 빨아먹곤했는데 ^^::
Commented by mete2003 at 2003/11/19 22:16
아 벌조심하면서요~
Commented by pepsiman at 2003/11/20 18:31
앗 꼬깔님과 메테님도 ...역시 맛좋은 사루비아는 많은 분들(곤충포함)이 알아보시는군요.ㅋㅋ
낙하산으로 변신후 사루비아꽃을 떨어뜨려봤지만 전 사루비아보단 개나리꽃 떨어지는 모습이 더 멋있더라구요. 뱅글뱅글 돌아가면서 떨어지는 개나리꽃..정말 멋있었어요.
Commented by mete2003 at 2003/11/20 18:49
제가 메떼기자나요..
Commented by pepsiman at 2003/11/20 18:53
^^;'앗 그랬군요.주신님만 그렇게 부르시는줄 알았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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