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속 바다이야기] ⑥ '노가리를 푼다'

[속담속 바다이야기] ⑥ '노가리를 푼다'
명태 빗대 '말 많지만 진실성 없다'
명태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 아주 친밀한 물고기이다.



무당들의 굿판은 물론이고 대문 문설주 위에 복을 빌기 위해 매달아 놓기도 하고 새 차를 사면 교통사고를 막아 달라는 뜻에서 자동차 보닛 안에 넣어 두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명태와 얽힌 이야기와 속담도 다양하다.

얼핏 떠오르는 것이 '노가리'.

말이 많거나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흔히 '노가리를 푼다'거나 '노가리를 깐다'는 식으로 사용되는데 원래 명태의 새끼를 일컫는 '노가리'는 한꺼번에 수많은 알을 낳는 명태처럼 말이 많다는 것을 빗대 나타내고 있다.

또 셀 수 없이 많은 '노가리'만큼 말을 많이 할 때는 그만큼 말의 진실성이 결여돼 있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그리고 몹시 인색한 사람의 행동을 조롱할 때 '명태 만진 손 씻은 물로는 사흘동안 국을 끓인다'는 말을 쓰고 변변치 못한 것을 주면서 큰 손해를 입힌다는 의미로 '북어 한 마리 주고 제사상 엎는다'고 했다.

특히 '북어 값 받으러 왔냐'는 말은 쉽게 들을 수 없는 말이지만 재미난 이야기를 갖고 있다.

지금은 연안 어장에서 명태의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옛날에는 명태가 많이 잡혀 매년 풍어를 이뤘다.

그래서 전국으로 북어를 싣고 다니며 파는 대신에 북어장수들은 곳곳에 객주를 지정,판매를 위탁하고 돈이 걷힐 때까지 한 곳에서 몇 달동안 그냥 머무르는 꾀를 썼다.

일단 북어를 넘겨준 북어장수는 낮잠이나 자면서 돈 받을 날만 기다리면 됐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것이다. 김경희기자

도움말=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이두석 연구관


입력시간: 2004. 10.25. 10:46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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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펩시맨 | 2004/12/23 21:48 | 잡동사니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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