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고우영 타계 ‘해학·풍자로 만화史 큰 족적’

만화가 고우영 타계 ‘해학·풍자로 만화史 큰 족적’
[경향신문 2005-04-25 18:14:31]
만화가 고우영 화백이 25일 낮 12시30분쯤 타계했다. 향년 67세.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대장암, 간암과 싸워 이겨냈지만 최근 대장암이 재발, 세상을 떠났다.
1938년 중국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북한에서 잠시 생활하다 47년 아버지와 함께 38선을 넘었다. 서울 동성고를 졸업한 고인은 한국전쟁 이후 호구지책으로 55년 작품 ‘쥐돌이’를 그려 만화계에 데뷔했고 추동성이라는 필명으로 72년 일간스포츠에 첫 신문 장편연재만화인 ‘임꺽정’을 그려 신문연재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후 ‘수호지’ ‘일지매’ ‘삼국지’ ‘서유기’ ‘가루지기’ ‘초한지’ 등 한국과 중국의 고전 소설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사)한국만화가협회 제15~16대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과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공로상, 민족문학작가회의 문예인 우정상 등을 수상했다.
고인은 만화가였지만 탁월한 글솜씨를 발휘했다. 그의 주례를 선 사람이 소설가 김동리이고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 시인 황금찬이라는 대목을 봐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만화속 촌철살인의 대사들은 그런 문학적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다. 고인은 만화 외에도 문학, 여행, 낚시, 사냥, 복싱, 스킨스쿠버, 야구, 골프 등에서 전문가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다양한 세계는 바로 만능재주꾼인 그의 삶에서 비롯된 것이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이야기, 풍자와 해학, 박식함에 당시 독자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전문적으로 미술공부를 한 적도 없고 미술대학을 다닌 것도 아니었다. 스승을 두고 도제생활을 한 적도 없는 데다 술고래에 늦잠꾸러기였지만 고인은 놀라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순식간에 그림을 해치우는 천재성을 보여주었다.
또 작품마다 민중의 삶과 애환을 담고자 노력한 고뇌도 그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빼놓을 수 없다. ‘임꺽정’과 ‘일지매’와 ‘수호지’가 그랬다. 만화가 코흘리개나 백수의 심심풀이가 아니라 미술, 문학처럼 삶의 깊이를 담을 수 있는 영역임을 만화작품으로 보여준 것이다.
저서로 ‘삼국지’ 등과 더불어 중국 역사탐방 ‘십팔사략’, 한자학습만화 ‘고우영과 함께 하는 교육부 지정 상용한자 1800’ 등이 있다. 93년엔 어린 시절을 보낸 만주를 방문한 뒤 ‘고우영의 중국 만유기’란 작품을 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인희씨(67)와 3남1녀가 있다.
빈소는 경기 고양시 일산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9시, 장례미사는 오전 10시 일산시 마두동성당에서 열린다. (031)901-4799
〈김준일기자〉
*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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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펩시맨 | 2005/04/25 20:48 | 잡동사니방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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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꼬깔★Κωνος at 2005/04/26 15:0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 좋아했던 화백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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